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락스타의 고독한 자유, 짐 모리슨이라는 경계의 존재

개취85 2025. 4. 14. 14:50








“진정한 자유는 배타적인 것이다.”
이 말은 얼핏 들으면 모순처럼 보인다. 자유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할 것 같고,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상태처럼 들리기 때문이다. 그러나 락스타, 특히 ‘짐 모리슨’이라는 인물을 떠올리면 이 말은 새로운 결을 가진다. 그가 누린 자유는 모두가 따라할 수 없는, 그래서 누구에게도 열려 있지 않은 자유였다. 그것이 바로 배타적 자유다.



짐 모리슨
짐 모리슨




짐 모리슨(1943~1971),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

짐 모리슨은 단순한 가수나 뮤지션이 아니었다. 밴드 도어스의 작사가였던 그는 철학자였고, 시인이었으며, 삶 그 자체를 하나의 무대로 삼은 퍼포머(그렇다고 성기 노출까진 안 해도 되었었는데,,,)였다. 그의 밴드 ‘도어즈(The Doors)’라는 이름은 이미 알다시피 의식의 문, 차원의 경계를 상징한다. 짐은 늘 그 문턱에서 이쪽과 저쪽현실과 환상질서와 혼돈 사이를 넘나들었다.
그가 추구한 것은 단순한 명성이나 대중적 사랑이 아니었다. 오히려 그는 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난 가장자리, 즉 주류가 될 수 없는 장소에서의 절대적 자유를 갈망했다.
이 지점에서 우리는 짐 모리슨의 자유가 ‘모두를 위한 자유’가 아닌, 철저히 개인적이며, 선택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배타적 자유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.




짐 모리슨, 배타적 자유




배타적 자유란 무엇인가

‘배타적 자유’란 어떤 체계나 질서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할 뿐 아니라, 타인이 감히 침범할 수 없는 고유한 자유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다.
모든 사람이 그 자유를 누릴 수는 없다. 왜냐하면 그것은 사회적 책임, 관계, 안전이라는 조건을 해체하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한 자유이기 때문이다. 대부분의 사람은 거기까지 가지 못한다. 가지 않으려 하거나, 갈 수 없거나.
짐 모리슨은 예술가의 이름으로, 때로는 파괴자와 광인의 모습으로 그 경계를 넘었다. 그는 체계 안에 머무르지 않았다. 무대 위에서는 신처럼 군림했고, 무대 아래에서는 인간의 나약함과 충동에 정면으로 맞섰다. 그 자유는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기에 더욱 치명적이고 매혹적이었다.






 

자유는 고독과 맞닿아 있다

배타적 자유는 결코 행복과 동일하지 않다. 그 자유는 고독하고, 외롭고, 종종 파괴적이다.
짐 모리슨은 자신이 만든 자유의 무대에서 결국 고독 속으로 침잠했다. 그는 스스로를 불태우며, 더 깊은 진실과 마주하려 했지만, 그 끝은 요절이라는 비극이었다.
하지만 그 죽음조차도 그의 자유를 해석하는 또 다른 코드가 되었다. 그는 자유의 대가로 생을 내놓았고(27세에 약물로 사망), 그로 인해 더욱 자유로운 존재가 되었다. 살아 있을 땐 이해받지 못했던 그의 말들과 노래는, 죽고 난 뒤 한 시대의 상징으로 남았다.




The Doors - Light My Fire 1967




우리가 짐 모리슨을 꿈꾸는 이유

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자유를 약속하지만, 그 자유는 언제나 조건적이다.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고, 규칙과 시스템을 따르며,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한다. 그런 현실에서 짐 모리슨 같은 존재는 우리 모두가 감히 실현하지 못할 자유의 대리자처럼 다가온다.
그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이유는, 그 자유가 너무 고독하고, 너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.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. 짐 모리슨의 그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삶이, 오히려 가장 본능적이고 진실한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을.
그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.
“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는가?”

 
 
 
 

정리하며...

짐 모리슨이 남긴 유산은 단지 음악이 아니다. 그는 자유의 개념 자체를 확장시켰다. 모두가 말하는 ‘자유’가 아니라, 누구도 감히 들어설 수 없는, 철저히 개인적이며 절대적인 자유—그것이 바로 배타적 자유다. 그리고 그 자유는 짐 모리슨을 통해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.